안녕하세요.
제이슨99 입니다.

오랜만에 투병일기를 계속해서 적도록 하겠습니다.
이전 ( https://hellojworld.com/30 ) 부터 이어집니다.

 



2016.9.27 저는 처음으로 오오쿠보 병원에 갔다왔습니다.
예약까지는 소개장이 없었기에 (일본 병원에서도 소개장을 통한 전원이 일반적입니다.) 일반 예약으로 다녀왔습니다.


오오쿠보 신장내과 소개 (링크)

IgA 신증은 투석의 원인으로 당뇨병성 신증 다음으로 빈도가 높은 만성 사구체 신염의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최근까지 IgA 신증은 "평생 낫지 않는 불치의 질병'으로 간주했지만 편도 적출과 스테로이드 펄스 병용 요법 (편적펄스)에 의해 초기단계라면 높은 확률로 '관해 (질병의 진행이 멈춤)가 가능한 질병'임을 알게되었습니다.

 

편적펄스는 지난 몇년간 전국적으로 보급되고 있습니다만 그 역사가 짧은만큼 적용이나 실제 치료방법에 대해 임상현장에서 약간의 혼동이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본 병원에서는 2008년 9월부터 본 치료의 선구자인 홋타 오사무 선생을 맞이하여 "IgA 신증 전문외래" 를 개설하였습니다.

홋타 선생은 현재까지 편적펄스 사례로 약 1,500건의 풍부한 치료 실적을 자랑하며 그 치료성적은 국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얻고 있습니다. IgA 신증에서 어려움을 겪고있는 환자는 꼭 본 병원의 'IgA 신증 전문외래"를 이용해주십시오.

 

 

예약 방법

신장 내과 홋타 외래 진료 (원칙적으로 제 4목요일) 예약을 해주세요.

진찰 전에 검사를 실시하기 때문에 진찰시간 1시간 전에 주시기 바랍니다.

 

#혹시나 싶어서 말씀드리지만 전 오오쿠보 병원과 아무런 연관이 없습니다.


유감스럽게도 홋타 선생의 경우 엄청나게 예약이 밀려있었기에 (대략 3개월이상) 저는 포기하고 다른 선생의 진찰을 받기로 예약을 했습니다. 오오쿠보 병원은 일본의 가부키쵸 (여러분이 알고계신 그 환락가 맞습니다...) 에 있습니다.

 

아침일찍가면 전날밤부터 놀던 아저씨나 10대 애들이나 화려한 옷차림의 아가씨나 관광객들이 모여 알수없는 혼란을 자아내는 곳이죠. 덕분에 아침부터 찜찜한 마음으로 병원에 들어갔습니다.

 

 


애초에 이 병원에 갔다온 이유는 홋타 (堀田修) 선생이 한달에 한번 외래로 오는 병원이기에 간것이죠.
(홋타 선생은 센다이에 터를 잡고있기에 오오쿠보 병원이 아니라면 센다이까지 가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다만 홋타선생은 언제나 예약이 꽉차있기에 오오쿠보 병원의 다른 선생에게 진찰을 받았습니다.

이때는 이미 번뇌도 사라지고 결심을 굳힌 상태이기에 빨리 매를 맞는(?) 기분으로 상담을 받았습니다.

결과는 예상했던대로였습니다.


2016.9.27
  혈액 검사 
   Cr 0.82 (mg/dL), BUN 10.1 (mg/dL)

  소변검사
   잠혈 3+ (>100 HPF), 단백뇨 2+ (1일 추정 750mg)



보통 4HPF 이상의 적혈구 갯수를 혈뇨라고 판단하는것을 바탕으로 100이상을 생각해보면 어이없을정도로 엄청난 혈뇨 그리고 많은편의 단백뇨입니다.
결과를 보는순간 "예상대로구나"라는 체념과 힘을 내야한다는 의지가 뒤섞인 묘한 감정을 맛보면서 진찰을 받았습니다.
(일본은 진찰시 의사가 직접 검사결과를 프린트해서 건내주며 그에대한 설명을 하게 됩니다.)

주치의에게 역시 신장의 문제로 예상된다는 코멘트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다시한번 검사를 하고 싶다는 주치의의 코멘트였습니다.



2016.10.4
  혈액 검사 
   Cr 0.84 (mg/dL), BUN 6.4 (mg/dL)

  소변검사
   잠혈 3+ (>30-49 HPF), 단백뇨 1+ (1일 추정 790mg)



처음에는 혈뇨, 단백뇨 모두 줄은듯이 보였기에 (스틱검사만을 본 상황) 저도 모르게 희망을 가지며 진료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소변의 농도가 옅어서 그런 결과가 나왔을뿐 결과적으로 이전의 결과와 다르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두번 연속 나온 좋지않은 결과앞에 주치의는 조직검사를 제안했습니다.
기적을 바라지는 않았지만 너무나 예상 그대로의 결과였기에 절망하는 한편 조기치료를 해야한다는 마음이 더욱 강해졌습니다.

 

앞으로의 치료방침에 대해서 확인한 저는 (조직검사, 편도선 적출, 스테로이드 펄스 시술) 최대한 빠른시일안에 조직검사를 받고싶다고 하였고, 그 결과 2016.10.12 조직검사 입원수속을 밟게 됩니다. 
9.27 첫 외래였음을 감안하면 놀라울정도로 빨리 일을 진행시켰음을 알 수 있는데 이는 당시 제 초조함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 Recent posts